2022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포함되어야 합니다.

관리자 2022.12.29

첨부파일

2022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포함되어야 합니다

교육부,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드리는 의견서

 

 

전국국어교사모임

 

우리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2022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를 세심하게 만들고 있는 연구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.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2022 교육과정의 국어과 교과서 편찬준거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드리니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.

 

2022 교육과정의 사회적 소통 과정에서 국어과의 가장 큰 쟁점은 한 학기 한 권 읽기였습니다.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의견을 듣는 <국민 소통 참여 채널>의 국어과 게시판에는 글이 1072건이 올라왔는데, 그중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교육과정에 포함하라는 글이 798건이었습니다. 그중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반대하는 글은 한 편도 없었습니다.

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국어과 교육과정에 어떤 내용이 빠졌다고 해서 교사들이 이렇게 많이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시한 적은 처음입니다. 교사들이 교과서에 나온 짧은 발췌문으로 하는 수업에 머물지 않고 직접 한 권의 책을 학생에게 읽히며 긴 호흡으로 지적인 수업을 하고 싶은 열망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. 초중고 교사 4855명이 응답한 서수현의 <한 학기 한 권 읽기의 현황과 개선 방안>(2019)을 보면, 교사의 76.4%가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긍정한다고 나와 있습니다.

이렇게 사회적으로 호응을 받으며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2022 국어과 교육과정에 포함되었습니다.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는 교육과정에 이어서 나오는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도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구체적인 문구로 포함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드립니다.

2015 교육과정의 국어과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관련해서 다음 문구가 있습니다.

 

매 학기 한 권, 교과서 밖의 책을 수업시간에 완독하고, 타인과 생각을 나눈 후 자기 생각을 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통합적인 수업 활동을 개발한다.” (1. 교과서의 개발 방향 나. 과목별 방향)

 

매 학기라는 기간과 함께 교과서 밖의 책을 수업시간에 완독한다는 표현이 있어서 2015 교육과정의 국어과 교과서에는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의미 있게 담길 수 있었습니다. 이와 같이 한 학기라는 기간이 표시되며 한 권 읽기라는 통합적 수업 활동이 2022 국어과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 포함되면,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과 교과서에서도 이 활동이 온전하게 구현되리라 봅니다. 그렇게 되면 국어과 교육과정의 논의 과정에서 뜨겁게 의견을 표시한 많은 국어 교사들이 연구진들에게 고마워할 것이고, 교육기관을 더 신뢰하리라 믿습니다.

이미 교육과정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들어가 있으니까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는 들어가 있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있겠습니다. 하지만 교과용 도서 편찬 준거에도 한 학기 한 권 읽기 관련 문구를 넣는 게 좋습니다. 2015 교육과정의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 있던 내용이 2022 교육과정의 교과용 도서 편찬준거에서 빠지면, 교과서 집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지침을 만드는 쪽에서는 교육과정이 있으니 편찬준거에 넣지 않아도 다 있는 것이라고 여기지만, 지침을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아무래도 해석이 경직되기 마련이어서 문구가 빠진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.

 

 

불필요한 소모적 논의를 예방하려면,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관련된 내용이 국어과 교과용 편찬준거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드립니다. 고맙습니다.